"농가 부업소득, 농사의 50%이상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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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정희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공화당이 뽑은 모범당원 16명과 1시간 동안 새마을운동·이웃돕기·농가소득 등에 폭넓은 대화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지도자가 7명이나 되는 「유신의 기수상」 수상자들에게 『흔히 민주정당은 대중 속에 깊숙이 뿌리를 박고 파고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공화당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받겠다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여러분처럼 내 마을과 내 마을 주민들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평소에 성실하게 헌신적으로 일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주민들이「우리마을에는 저 사람이 꼭 있어야 되겠다」는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참다운 새마을운동이며 민주정당의 존재양식』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남 담양군 대추리 손규만 지도자로부터 죽세공 품의 새해 수출목표를 2백50만「달러」로 잡고 있다는 이 마을의 계획을 설명 듣고 『우리 농촌의 경우 대체로 농외소득이 30∼35%선인데 장차 이 비율이 소득의 절반 이상으로 올라설 적에 농촌소득이 괄목할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제주도에서 온 원영빈씨에게 제주도의 축산·초지조성 및 소득에 관해 물은 박 대통령은 『제주도의 축산은 이제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이미 소득이 2, 3백만 원대에 이른 제주도 표선리 같은 곳은 「유럽」 농촌이 부럽잖은 아름다운 농촌이 됐다』 고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도시 새마을 운동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흔히 도시 새마을운동은 동민들의 이질성으로 말미암아 하기 어렵다는 막연한 걱정을 하는데 훌륭한 지도자가 나서서 계기를 만들고 열심히 추진하면 농촌 이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더 내고 어려운 사람은 노력으로 봉사하면 더 성공할 수 있다.』
완도 김여동 지도자가 김 양식으로 어민소득이 이미 1백40만원, 자기의 경우 3백20만원을 올렸다면서 『서울대 농대 교수인 형님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있고 내년엔 형의 집 신축에 3백만 원을 보태주기로 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대일 수출이 아니고도 국내시장에서 수출가 못지 않은 값으로 김을 공급하여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는 완도 주민들을 치하했다.
백성호씨(경주)에게 경주박물관 뒤에 있는 「자선원」(고아원)근황을 묻고 박 대통령은『예술분야 등 특수재능을 가진 아이에게는 그에 알맞은 교육을 시켜야겠지만 대체로 그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기술교육에 힘쓰는 교육방침이 옳을 것』 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요즘신문·방송 등이 이웃돕기를 활발히 벌이고있는 것은 흐뭇하고 건전한 우리사회의 방향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옛날에는 일부 종교 자선단체에서나 했던 이 운동이 이젠 범국민화 되어 평소 자기 일에 바빴던 국민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능력 껏 금품을 내고 인정이 흐르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훌륭한 일』이라면서 『도움 받는 사람들도 이런 온정 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자립하여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경제를 건설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여 국가발전에 노력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살기 좋고 인정이 훈훈한 복지사회를 건설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농촌 수상자들에게 영산강 유역개발 등을 설명하면서 『농업지대주민들은 「우리 고장에 공장을 많이 유치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이라며 풍요한 농촌을 전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칼라」일기장 1권씩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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