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 재두루미 천7백 마리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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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희귀조인 재두루미의 집단 서식지로 75년 2월 27일 천연기념물 2백50호로 지정된 한강하류인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고암리 앞 개펄에서 29일 재두루미 1천7백여 마리가 확인됐다.
본사 취재반과 경희대 조류문제 연구소가 관측한 바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이밖에도 7천여 마리의 오리 떼, 6천여 마리의 큰기러기·황오리 등 1만3천여 마리의 철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었다. 천연 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는 여러 새들 가운데서도 한결 눈에 돋보였고 뒷머리와 목 일부분 등의 흰색을 빼놓고는 몸 전체가 갈색 또는 회색이었으나 햇빛을 받아 반사되는 등뒤의 은은한 자주 빛은 인상적이었다.
원병오 박사는 한 지역에 이처럼 많은 재두루미가 날아든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감탄했다. 원 박사는 74년 겨울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서패리·문발리·신촌리 일대에서 최고 1천5백 마리가 떼지어 날아온 것이 발견됐고 지난해에도 2백 마리가 발견됐으나 올해에는 이 일대의 개간으로 인해 자취를 감춰 학계에서는 그 동안 행방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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