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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색채-카터의 경제 브레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경제는 회로수가 부족한 「엔진」과 같다』 그 「포드」정부의 경제 정책을 「카터」는 선거전 중에 비유했었다. 「포드」 정부의 경제 정책이 통화·금융론자들에 의해 긴축을 주조로 해왔던 것과는 달리 내년에 출범할 「카터」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과감한 통화 공급으로 경기를 자극하는데 둘 것 같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카터」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신임 대통령을 둘러싼 경제 「브레인」의 얼굴을 보면 그 방향이 잡힐 것 같다.
지금까지 밝혀진 「카터」경제 정책의 「브레인」을 보면 「로렌스·R·클라인」 교수 (펜실베이니아 대)를 중심으로 해서 10명 가량의 자문역이 있다.
이들의 「프로필」을 간단히 소개하면.
▲「로렌스·R·클라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1920년생) MIT출신. 미국 계량 경제 학계 태두. 선진국의 계량 「모델」을 결합해서 계량적으로 경기 예측을 하려고 한다.
▲「아더·오큰」 (「브루킹즈」 연구 소장·29년생) 「컬럼비아」대 출신으로 「예일」대 교수를 역임했다. 전공 분야는 「인플레」와 소비자 수요의 연구로 전형적인 「뉴·이커노믹스」 신봉자.
▲「마틴·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재정·공공 경제학을 전공한 유능한 재정학자.
▲「리처드·쿠퍼」 (예일대 교수·34년생) 「하버드」대 박사로 국제 경제가 전문. 개도국의 외화 문제 등에 관심이 깊은데 「카터」의 국제 경제 조언자다.
▲「찰즈·슐츠」 (「브루킹즈」 연구소원·24년생) 「메릴랜드」대 박사로 동 대학 교수를 역임. 예산 문제·「인플레」 문제 연구로 유명하다.
▲「마이클·와히더」 (펜실베이니아대 부교수·34년생) 젊은 경제학자로 임금·산업 노동 경제학이 전공이며 최근엔 인구 문제에도 손을 대고 있다.
▲「레스터·새로」 (MIT교수·38년생) 「하버드」대 박사. 민주당 지지 경제학자 가운데도 좌파에 속한다. 실업·소득 분배 문제 연구로 주목을 끌고 있다.
▲「버나드·앤더슨」 (「펜실베이니아」 대 조교수) 61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를 따고 흑인 문제 분야에 주목할만한 연구를 하고 있다.
▲「캐럴라인·벨」 여사 (웨일즈여대 교수·20년생) 「런던」대 박사. 기술 혁신·연령· 성차별·빈민 문제 등 인적 자원에 대한 「마이크로」 분석과 응용이 전문 분야다.
「카터」의 경제 「브레인」들은 다분히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 경제 정책도 상당히 진취적인 성격을 나타난 것으로 전망된다.
즉 공화당은 긴축 금융 정책으로 통화 공급을 억제, 이자율을 올림으로써 경기 과열을 막는데 중점을 두었지만, 민주당은 미국 경제가 최적 가동율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공급을 늘려 이자율을 낮추고 경기를 자극한다해도 인플레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조세 문제도 「포드」는 현상 유지라는 보수적 경향인데 비해 「카터」는 누진세적 수단을 강력하게 실시해서 고소득자를 중과한다는 적극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인플레」 억제, 저 실업율 유지가 큰 난관이 아닐 것이며 따라서 대변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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