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의 혈액형인 HLA는 위암·당뇨병체질과 관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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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이를 발병체질이라고 한다. 최근 일본의 의학자들은 이 발병체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의 연구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물질은 백혈구의 혈액형인 HLA(사람의 백혈구 항원). 본래 장기이식수술 때 생기는 거부반응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
그런데 이 HLA에 대해서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 위암이나 당뇨병 같은 특정질병에 걸리는 체질을 좌우하지 않나 생각된다는 것이다.
마치 사람의 혈액형을 ABO로 나누듯 HLA는 ABCD형으로 나누는데 사람의 경우 각 형에는 2종류가 있다. 결국 8종류가 있는 셈인데 A와 B계열이 질병체질과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HLA의 종류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46개의 염색체 중 제6염색체 상에 있다는 사실과 위암 환자의 경우 HLA-B18 형이, 그리고 당뇨병환자의 경우는 BW22형이 특히 많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만일 HLA의 종류와 발병체질의 관계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각종 질병의 예방을 유전적인 차원예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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