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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외교, 국제무대서 파종-「노르웨이」서도 북괴대사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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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슬로 18일 외신종합】「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3국의 북괴 공관들이 만든 거대한 주류와 담배 밀수 암매조직이 일망타진되어 10명의 「노르웨이」 및 「스웨덴」주재 북괴외교관들이 추방당하는 한편 「스웨덴」주재 북괴 공관원들도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소식통들은 북괴외교관들이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암시장에서 면세주류와 담배 및 마약을 파는 암매망을 조직했다는 것을 증명할 결정적 증거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북괴외교관들이 최근 「덴마크」에서 전원 쫓겨난 지 불과 3일 만인 18일 「노르웨이」에서도 북괴대사관직원 5명 전원에게 주류법과관세법위반합의로 추방령이 내려졌고, 「스웨덴」 에서는 북괴 공관원들이 마약암거래혐의로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있다고 발표함로써 북괴는 사실상 북구전역에서 중대한 외교파탄에 직면했다.
이날 「노르웨이」정부는 「오슬로」주재 북괴외교관들이 「폴란드」산 「보드카」4천병과 담배 14만개비 및 대마초를 암시장에 팔고 그들 중 1명이 마약판매를 제의한 혐의를 받은 뒤 「스톡홀름」 상주「노르웨이」겸임북괴대사 길재경을 『기피인물』로 선언하면서 추방령을 내리고 북괴대리대사 박기필과 대사관원 이성진·유용성 및 운전사에게 모두 6일 안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노르웨이」경찰은 이와 관련, 「노르웨이」인 8명을 체포했다가 3명을 석방하고 5명을 신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체포된 한 「노르웨이」인은 자기가 북괴외교관으로부터 면세물품을 사고 15만「크로네」(3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경찰은 「덴마크」정부의 북괴외교관 추방조치를 보고 「노르웨이」주재 북괴외교관들의 행동을 내사한끝에 북구면세품 암거래단 정보원으로부터 북괴외교관의 불법상행위혐의를 포착, 집중수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국립경찰국도 「스톡홀름」주재 북괴외교관들의 불법상행위에 관한 예비보고서를 외무성에 제출했다. 「스웨덴」외무성대변인은 「스웨덴」주재북괴외교10명의 위법사실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힘으로써 길이 「스웨덴」에서도 문제가 되고있음을 시사했다. 「스웨덴」 외무성대변인은 이들 10명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당장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소식통들은 「스웨덴」도 「덴마크」나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북괴외교관전원에 대한 추방령을 내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스톡홀름」주재 북괴대사관대변인은 이날 길이 『외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사건에 따라 「노르웨이」 북괴대사관은 「덴마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새 직원이 부임돼올 때까지 외교관 없이 존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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