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운동 헌신 김태경 대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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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생을 출판문화운동에 헌신해 온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 김태경(사진) 대표가 간암 투병 끝에 17일 별세했다. 60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74학번) 재학 시절부터 당시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서양과 일본의 원서를 입수해 영인본으로 보급하다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다. 대학 졸업 직후인 79년 서울 광화문에 한국 최초의 사회과학 서점인 ‘민중서점’을 열었다. 85년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을 설립하면서 출판문화운동에 뛰어들었고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3대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90년 사회적 금기에 맞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출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번째 옥고를 치렀다.

 90년대 후반부터 출판사 부도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된 최근까지도 향후 발간해야 할 책의 목록과 한국 출판계의 미래를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이다.

 유족은 부인 김인미씨가 있다. 장례는 서울대 민주동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02-207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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