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국내 선수 연봉 킹은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35)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14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1팀(군 팀인 상주상무 제외)과 챌린지(2부 리그) 9팀(경찰축구단 제외) 등 20개 팀의 평균 연봉을 17일 발표했다. 또 리그 전체 고액 연봉 선수를 국내와 외국인 선수로 나눠 3명씩 공개했다. 이번 연봉 공개는 K리그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팀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국내 선수 중 최고액 연봉자는 K리그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다. 11억1400만원을 받는다. 국가대표 공격수 울산 현대 김신욱(26·10억7000만원), 수원 삼성 미드필더 김두현(32·8억3200만원)이 2, 3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는 FC 서울 공격수 몰리나(34·13억2400만원), 전북 공격수 레오나르도(28·11억8500만원), 성남 일화 미드필더 제파로프(32·11억1600만원) 순이었다.
클래식 전체 선수의 평균 연봉은 1억9300만원이다. 국내 선수는 1억6300만원, 외국인 선수는 평균 4억9400만원이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보다 3배 정도 더 받았다. 구단별로는 전북이 평균 3억370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수원(2억9000만원), 울산(2억3300만원), 서울(2억14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평균 연봉 격차는 꽤 컸다. 챌린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으로 클래식의 4분의 1 수준이다.
K리그가 연봉 톱3를 공개해 다른 프로 스포츠와 최고 연봉 비교도 가능해졌다.
프로야구는 매년 모든 선수의 연봉을 공개한다. 남자 프로배구는 상위 5명, 남자 프로농구는 2억원 이상 연봉자에 한해 상위 30명까지 공개한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15억원을 받는 한화 내야수 김태균(32)이다. 프로농구는 LG 포워드 문태종(39)이 6억8000만원, 프로배구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29)가 5억원을 받는다. 최고 연봉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프로농구, 프로배구에 비해 2~3배 높다.
종목별로 연봉 체계는 조금씩 다르다. 프로축구는 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수당의 비중이 크다. 승리수당, 출전수당, 성과급 등이 붙는다. 수당도 모두 계약서에 기재하는 게 원칙이다. 이동국의 기본급은 7억원 선이며 약 4억원은 각종 수당으로 책정됐다.
프로야구는 프로축구와 달리 계약서에 수당을 따로 넣지 않는다. 별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구단이 결의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보너스를 내거는 구단이 있다. 프로배구는 승리수당은 있지만 계약서에 따로 명시하지 않는다. 프로농구는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합쳐 보수를 지급하는데 인센티브 비중이 얼마 안 된다. 문태종은 6억8000만원 중 기본급으로 6억1200만원, 인센티브로 6800만원을 받는다. 지급 방식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연봉을 12분의 1로 나눠 매월 지급한다. 반면 프로야구는 12월과 1월을 비활동기간으로 지정해 이 기간을 뺀 나머지 열 달 동안 연봉을 지급한다.
프로축구에서는 프로 데뷔 6년 만에 연봉 10억원 고지를 넘은 김신욱이 눈길을 끈다. 데뷔한 2009년 연봉 5000만원에서 20배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해 K리그에서 19골을 넣으며 이동국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우뚝 선 김신욱은 지난해 여름 3년 재계약을 하며 초고액 연봉자가 됐다. 프로야구는 6년차 선수 중 간판급이라 할 수 있는 삼성 내야수 김상수(24)가 입단 첫해 2400만원을 받았고 올해 2억4000만원을 받고 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우리카드 센터 신영석(28)이 1억원에서 3억원, SK 포워드 김민수(32)가 1억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한편 프로야구는 FA 자격을 획득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 롯데 강민호(29)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4년간 75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에서 공개하는 연봉에는 계약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
윤태석·박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