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증상 내 몸의 이상을 미리 알자>(72)침이 너무 많이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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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침(타액)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첨에는 회춘을 약속해 준다는「호르몬」이 들어있기도 하다. 「파로틴」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침은 퍽 소중한 것으로 여겨졌다. 타액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이나 약제가 회춘제라고 해서 날개돋친 듯 팔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치과에서도 침의 역할은 높이 평가된다. 침의 세정작용으로 치아가 건강하게 보호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침의 분비가 왕성한 사람일수록 충치가 적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침의 분비가 왕성하다 못해서 지나치는데도 항상 좋은 현상이라고 즐거워할 수는 없다.
지나친 침의 분비가 혀의 암(설암)의 한 증상일수 있기 때문이다. 혀에 생긴 암 조직이 입안을 자극해서 심하게 침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혀의 암은 씹는담배와「파이프」를 애용하는 끽연가에 많다. 그러고 부러진 충치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부적당한 틀 이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혀의 암이 흔하다.
설암이 가장 잘 발생되는 부위는 혀의 양옆으로 82%를 차지한다. 혀 등(11%)과 혀끝(6%)에도 생긴다.
설암은 그 발육과 증식이 지극히 완만하다. 처음부터 헐기 시작하기도 하고 딱딱한 덩어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진행이 되면 그 부위의 혓바닥이 갈라지면서 피가 나온다. 이쯤 되면 심한 통증으로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치료법은 외과적으로 암을 드려내는 법과 방사선요법이 있는데 요즘에는「라듐」을 이용한 방사선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찍 발견되기만 하면「라듐」치료로 75%정도의 효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진행된 설암의 경우는 치료율이 40%로 떨어지므로 조기발견에 힘써야겠다. <문영환(의 박·순천향병원 치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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