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낸 두 사병, 검문군인 사살 인질 난동 끝에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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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주=추일상 박애영 남선과 기자】9일 상오 0시50분쯤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덕정리 고속화 도로에서 육군 모 부대소속 송진배 중사(23)와 김진걸 하사(28)등 2명이 근무 중이던 허언병장(22)을「카빈」으로 쏘아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8백 여m 떨어진 회형리 118답동 부락 이장 강석희씨(48)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잠자던 강 씨의 부인 민은직씨(44)의 목에 총을 쏴 중상을 입힌 뒤 강씨의 2녀 신옥양(19,의정부 경민 여상3년)을 납치,인근 뒷산에 올라가 신옥양을 인질로 군경과 대치중 모두 총으로 자살했다.
중상을 입은 민씨는 육군 모이동윗과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9일 상오 11시 현재 생명이 위독하다.
이들은 8일 밤 소속부대와 가까운 경기도 연천군 관인면에서 추석맞이 「콩쿠르」대회 구경을 갔다가 군「덤프트럭」을 몰고 부대로 들아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일으키자 방향을 바꾸어 서울쪽으로 뺑소니 쳤다.
이들은 상오 0시50분쯤 2O여km 떨어진 덕정리에 이르러 길을 가로막은 바리케이트 를 들이받고 길 옆 높이 3m쯤의 밭에 전복, 근무중이던 허병장이 뛰어 가자 운전석에서 기어나와 허병장을 향해「카빈」 3여 발을 난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후 차를 버리고 국도를 따라 서울쪽으로 달아났다.
이어 1시10분쯤 검문소에서 8백여m 떨어진 탑 농부락에 이르러 엄규성(48)이범쇄(70) 백악만(45)씨 집을 차례로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열어주지 않자 강 씨 집에 이르러 사랑방 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안방문을 열고 잠자던 주인 강씨의 어머니 류묘희씨(67),부인 민씨,장남 신영군 (21), 2녀 신옥양,2남 신철군(12),3남 신규군(9)등 6명을 깨운 뒤 엉거주춤 일어나던 민씨의 오른쪽 목에1발을 쏴 관통상을 입힌 뒤 신옥양을 납치,인근 뒷산으로 달아났다.
이들은 다시 신옥양과 함께 서울쪽으로 1km쯤 떨어진 회정리 과골부락 뒷산에서 탑동부락 주민 서중석씨(27)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백 여명의 군경과 대치하다 상오6시30분쯤 스스로 총을 쏘아 자살했다. 숨진 이들은 카빈 1정과 실탄 2백 여 발을 갖고 있었다.
납치당했던 신옥양은 이들이 자살직전 대치중인 군경에게 풀어주어 무사했다.
신옥양을 납치한 뒤 범인들은 마을뒤에서 공포 1발을 쏘아 겁에 질린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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