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미술 5천년전」을 본 일인의 한국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미술 5천년전」은 일본인들의 대한국 이미지를 크게 쇄신시켰다. 일본 전시회 동안(2월24일∼7월25일, 동경·경도·복강) 일본의 주최 박물관에 의해 전시장에 비치됐던 앙케트에 비친 일본 관람자들의 반응은 그런 사실을 밝혀주고 있다. 특히 전후세대들과 종교인·교사 등 사회지도층의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끈다.
앙케트 응답자 7천7백여명(총 관람자 57만3천명의 1.3%)의 연령별 구성은 19∼24세가 가장 많았고(14%) 13∼18세, 23∼29세, 40대, 30대, 50대의 순이었으며 직업별로는 학생이 절반을 차지했고 회사원·주부, 공무원·교사 등의 순이었다.
한국관은 여성이 남성보다 호의적이었다. 직업별로는 종교인·학생·교사·공무원·회사원의 순이었는데 이들의 대한 호감도는 전체 응답자의 평균반응(79·6%)을 훨씬 상회했다.
응답자의 78%가 전시회 관람이 한국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보다 적극적인 대한국 이미지를 갖게됐다는 응답자가 76%었다. 지역별 대한 이해증진은 후꾸오까(복강)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도·동경의 순이었다.
한국이 나쁘다거나 전시회가 한국 이해증진에 도움이 안됐다는 응답자는 각각 1.8%, 1.6%로 이는 일부 조총련계의 반응일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전시품으로는 금관류였으며 다음으로는 도자기·불상·회화·풍속생활의 순이었다. 금관·도자기·풍속생활은 여자가, 회화·불상은 남자가 더 많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금관류를 좋아했고 도자기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좋아했다. 직업별로는 학생들이 금관을, 교사·공무원·예술가 등이 도자기를 좋아했다.
이같은 한국미술전의 재전시를 희망하는 사람(24%)이 일본미술전 희망자(7.2%)보다 훨씬 많은 것은 흥미있는 사실이다. 기타 외국전 희망자는 20%.
앙케트 응답 중에는 『너무 아름다와 불상을 훔치고 싶었다』, 『이처럼 훌륭한 문화국인 한국을 침략하고 현재도 멸시하고 있는 일본인의 어리석음에 깊이 죄책감을 느낀다』, 『일본인들은 이웃나라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등 대한국관을 반성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은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