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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Ryu Can! 류현진, 악몽 털고 가뿐한 2승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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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호 02면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천적’이 됐다. 지난달 23일 열린 호주 원정 경기에 이어 이번에는 적지 체이스필드에서 또 꺾었다.

다이아몬드백스전 7이닝 완벽투 … 무실점 행진 다시 시작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99개의 볼을 던지며 8개의 삼진을 잡고 2개 안타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로 6-0 승리에 기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4점대 가까이 갔던 방어율 역시 2.57로 크게 낮아졌다. 일주일 전 홈 개막전에서의 2이닝 8실점 악몽을 씻은 완벽투였다.

 첫 회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던 류현진은 두 번째 타자 에런 힐을 3루 땅볼로 솎아냈다. 이후 ‘천적’ 폴 골드슈밋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았고, 4번 프라도를 유격수 땅볼로 낚으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 징크스를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삼진 6개를 기록하고 6, 7회에도 삼자범퇴를 이어가며 2개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추가했다.

 6일 휴식의 효과였을까. 류현진은 폴락-힐-골드슈밋으로 이어지는 애리조나 3인방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세 선수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한 번도 방망이를 휘둘러 1루를 밟지 못했다. 이들은 류현진에게 삼진을 세 차례나 헌납했고 볼넷 하나를 빼앗는 데 그쳤다. 그사이 다저스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특히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실수를 거듭하며 류현진을 곤혹스럽게 한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러스가 1회 초 투런포를 터뜨린 것을 포함해 5타점을 몰아치며 ‘속죄의 방망이’를 마음껏 휘둘렀다.

 ‘연봉 2600만 달러의 사나이’ 잭 그레인키와 더불어 단숨에 팀내 최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의 볼을 던졌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또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으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전을 신기루 같은 기억으로 잊어버리게 했다”고 극찬했다. 빅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인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평상심을 되찾은 류현진의 180도 변신에 현지 언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18일 AT&T 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2연승 및 올 시즌 3승을 동시에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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