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규제·경고불구 계속되는 주가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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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당국의 각종규제조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14, 15일 이틀간 약간 고개를 숙이는 듯 했던 주가는 16일 다시 매기가 되살아나면서 강세로 발전, 하루동안에 전자업종주가 10.2「포인트」나 오른 것을 비롯해 종합주가지수는 3.8「포인트」올라 4백37.3「포인트」를 「마크」, 다시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이날 거래가 이루어진 2백40개 종목가운데 1백13개가 상승하고 떨어진 것은 74개였으며 약정대도 30억원을 넘었다.
주가가 이렇듯 증권당국과 숨바꼭질하면서 줄기차게 오르는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막대한 유동자금이 증권이외에는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왕성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데다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경영수지가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이 주요이유로 꼽힌다.
예컨대 거래소의 공시자료에 나타난 11월말 결산법인의 상반기경영실적에 의하면 ▲삼미사의 경우 1백93억원 매출에 9억6천만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1년간의 순익보다 두 배를 넘고있고 ▲일신방직은 86억원 매출에 2억5천만원의 순익을 내어 지난1년간의 순익규모를 앞섰으며 ▲전방도 반기순익이 작년1년 치를 초과했다. 다른 기업들도 수출호조에 주도되어 전반적으로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신주공모가 뜸해진 틈에 투자신탁과 투자공사의 수익증권발매가 활발하고 인기도 집중되고 있다.
15일 발매한 주식형 수익증권 20억원 어치가 삽시간에 매진되자 투신은 이 달 중 다시 20억원 어치를 추가 발매할 예정이고 투공에서도 15억원 어치의 수익증권을 발매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설정된 투신과 투공의 수익증권은 모두 4백15억3천만원으로 이중 주식형이 2백3억원, 회사채형이 2백12억3천만원이다.
특히 투신은 3백60억3천만원의 수익증권을 설정했는데 이는 올해 목표 3백5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환매자금(투자자가 되팔아 받는 대금)의 준비에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수익증권에 대한 인기는 작년 말 9천2백명이던 투자인구가 지난10일 현재 5만1천명(총 주식 인구는 60만)으로 불어난 것과 그 동안 인기가 적었던 회사채형 수익증권도 사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에서도 짐작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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