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주도품목은 소비재와 농산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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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4년 하반기이래 국내물가상승을 주도해온 품목은 자본재보다는 소비재, 공산품보다는 농산품·광산품 등 1차산품이며 수입원자재보다는 국산원자재가격 상승률이 월등히 높아 전체물가상승에 압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제기획원이 최근 수년간의 도매물가 동향을 상품의 성질·사업부문·제조업체의 성격·경쟁유무 등 각종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밖에 수출상품보다는 내수상품의 가격상승률이 높고 계절을 타지 않는 상품보다는 계절상품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추세는 자원파동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74년 하반기이래 금년 상반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편 경쟁상품과 비 경쟁상품을 비교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 경쟁·독과점상품의 가격 상승률이 경쟁상품의 상승률을 계속 앞질러 물가상승을 선도하는 것으로 지적됐으나 금년상반기에는 이 같은 「패턴」이 역전, 경쟁상품가격 상승률이 7.1%인데 비해 비 경쟁상품은 2.9% 상승에 그쳤다.
노동집약산업상품과 자본집약산업상품 가격동향을 비교하면 기업체의 임금인상이 실시되는 상반기 중에는 노동집약산업의 제품 값 상승폭이 크고 하반기에는 반대현상을 보였다.
또 74년이래 두드러진 특징은 식료품값 상승폭이 기타 상품가격 상승폭을 계속 앞질러 서민들의 생계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식료품 가격상승률이 7%인데 비해 기타상품가격 상승률은 3.3%에 그쳐 식료품가격상승이 계속 전체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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