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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 삼강서 50% 인수, 타 업체도 참가|삼환 등 건설 업체, 잇단 유통 업계 진출|여의도 증권거래소 땅에 2억원 과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빙과류 업체인 삼강 산업 (대표 김은주)이 호남 전기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재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말썽 많던 호남 전기는 현직 모 장관의 주선 아래 당초 해태제과·금호실업·기타업체 등 호남계 15개 기업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난항을 거듭한 끝에 삼강 산업이 단독 인수키로 했다가 3일 하오에 다시 삼강 산업 50%,나머지 14개 기업 중 희망자가 50%를 인수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마가린」 제조 업체인 일등 산업 (주)을 67년에 인수하면서 출발한 삼강 산업은 현재 총 자본금 22억5천만원으로 의정부와 수원에 유지 금강, 안양에 식초 공장, 서울 중곡동에 사료 공장을 갖고 있다.
삼강 김 사장 (54)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사람.
건설 업체의 유통 업계 진출이 활발, 기존 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로 삼환 기업 (대표 최종환)이 서울 남대문 옆 부지 1천2백명에 22층 규모의 상가 「빌딩」을 건립할 계획이고 삼부 토건 (대표 조정구)도 남대문시장 등 편 퇴계로 변에 부지 8백평의 10여층「빌딩」을 지을 예정이라는 것.
이들은 일정한 층까지 (삼환은 4층)를 백화점·「슈퍼」 또는 「쇼핑·센터」로 하고 그 이상은 각기 임대 사무실로 쓸 계획.
따라서 남대문 시장은 기존 재래 시장을 선두로 9층「빌딩」인 새로나 「쇼핑·센터」 (9월 개점 예정)와 함께 상권이 4분화될 공산.
이밖에 지난 4월 진흥 기업 (대표 박영철)이 방산 시장을 현대화시킨 한편 민간 건축 업자들도 「아파트」 단지 안의 「쇼핑·센터」를 직접 경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여의도에 본사 사무실 건물을 짓기 위해 8천평씩 1만6천평을 매입, 확보하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27개 증권 회사 협회는 지난 5월 땅을 늘리고 있다해서 비업무용 토지로 간주 돼 약 2억원의 무거운 세금을 물게 됐다.
증권거래소와 27개 증권 회사들은 지난 74년 여의도에 1만6천명을 매입, 이를 반으로 쪼개 8천평엔 거래소 건물을, 그리고 나머지 8천1백평엔 27개 회사들이 3백평씩 나누어 건물을 짓기로 했었다.
한데 거래소는 그 동안 설계 공모를 끝내 8월말께 연건평 1만3천평의 건물을 신축하기로 되어 있지만 증권 회사들은 서로 사정이 달라 건물을 지을 것이냐의 원칙 문제도 합의를 못 본 상태.
시에선 이들 땅을 6개월 이상 놀리고 있다는 이유를 붙여 비업무용 토지로 간주, 세금을 매긴 것인데 거래소는 내무부에 이의 신청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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