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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불티나게 팔리는「페이퍼·백」으로 새 활로 트는 미 출판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9일 미「시카고」시에서는 미국 내 서적상 8천명이 모여 대규모의 서적전시회와 함께「카니벌」식의 연합회를 개최했다. 작년부터 부쩍 증가하는 서적판매량의 자축과 앞으로 더욱 늘어날 서적 수요에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미국의 각 도시 서점들은「페이퍼·백」의 판매량이 격증, 싼값에도 불구하고 그 판매액에서 고가의 양장 본을 능가하고 있다.
서적상 연합회회장인「로버트·D·헤일」은 앞으로도 서적판매의 호황을 예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각종「스캔들」의 속출과 유명인의 자서전이 계속 출판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워터게이트」사건을 폭로한「번스틴」「우드워드」의『마지막 날들』을 비롯해 최근에는 미 상·하의원의 추문을 폭로한「엘리자베드·레이」의『「워싱턴」의 특별급여』가「페이퍼·백」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유명인의 자서전도 대부분「페이퍼·백」으로 간행돼 불티나듯 팔린다.
상원의원「휴버트·험프리」, 대통령 후보「지미·카터」의 여동생인「루드·카터·스테이플턴」등이 자서전을 출판했다. 특히「텔리비젼」「스타」들의 기록물인『스타·트랙』은「타임」지의「베스트셀러」목록에 기록될 정도. 「헤일」회장은 이런 경향을 한마디로 TV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TV는 독서에 가장 큰 방해자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TV야말로 좀더 상세한 것을 알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독서욕구를 충동시키는 원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몇 가지 변화의 시도는 주목을 끌었다. 이제까지는「페이퍼·백」이라면 문고본의 작은 크기를 연상했으나「사이즈」와 활자를 좀더 확대한다는 것이다. 반면「페이퍼·백」에 다량의 도판을 삽입하는 것도 큰 변화.
전기류의 문고가 특히 각광을 받는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두드러져, 가령 삼성문화문고의 경우「베스트·리딩」의 목록에 오른 책들은 전기물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 출판계도 이런「아이디어」에서 활로를 찾아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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