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피고인에|변호인 반대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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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명동사건 4회 공판은 5일 하오에 속행, 관련 피고인 전원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을 모두 끝낸 뒤 윤보선 피고인(78·무직)에 대한 변호인단의 일부 반대 신문까지 마쳤다.
다음 공판은 12일 상오10시 서울형사지법 대법정에서 열린다.
서울 형사지법 합의7부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윤피고인은 검찰이 선언문발표의 동기가 정권야욕, 또는 정권쟁취의 집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자신은 80가까운 노령으로 평소 생각하던 것을 정부당국에 충고하려 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윤피고인은 반대 신문에 앞서『구속된 피고인들이 모두 깊은 신앙과 높은 양식을 가진 신부·목사·교수들이요, 이들에 대한 검찰의 신문이 끝난 상태이니 만큼 구속을 해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의 직접신문에서 김승동 피고인(37·신부·불구속)은 성세웅 신부로부터 3·1절「미사」때 강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3·1운동의 의의, 신문보도 문제, 서정쇄신, 농촌문제 등에 관해 강론을 했으며 오늘날 종교인은 지나치게 자신의 안일만 생각, 불쌍한 이웃을 외면하고 있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말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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