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서 직접 석유 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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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SK이노베이션이 석유 개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직접 석유를 캔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미국 자회사인 SK E&P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석유 광구를 인수해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매입 자금은 3871억원으로,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플리머스사의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지분 75%)와 케이에이 헨리사의 텍사스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50%)가 SK이노베이션의 품으로 넘어오게 됐다.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광구에선 하루 2500배럴을, 크레인 카운티 광구에선 하루 7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두 광구 인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총 7만4250배럴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3위의 산유국인 미국에서 직접 석유 광구를 운영하면서 최신 개발 기술을 습득해 석유 개발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공 시절인 1997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5개 생산광구에 지분을 투자한 뒤 2000년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원 부국 경영’과 함께 2005년 루이지애나주 가스전 탐사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석유 개발 사업에 재도전했다. 지난달 21일엔 미국 휴스턴에 석유개발 사업을 전담하는 자본금 4193억원 규모의 100%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를 세웠다.

 김정기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미국 시장에서 석유 개발 사업 경쟁력을 높인 뒤, 장기적으로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자원 개발 역량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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