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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퍼슨 꽁꽁 묶고 모비스가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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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로드 벤슨

데이본 제퍼슨(28·1m98㎝)으로 흥했던 창원 LG가 제퍼슨 때문에 졌다.

 울산 모비스가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LG를 71-60으로 눌렀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경기당 25.3점을 터트렸던 제퍼슨을 15점으로 봉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까지 제퍼슨을 2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양팀은 2승2패를 이뤄 챔프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제퍼슨도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타이밍이 절묘해 막기 어렵지만 제퍼슨도 기본적으로 오른쪽으로만 공격하는 스타일”이라며 “수비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뚜껑을 여니 매치업이 바뀌었다. 3차전까지 제퍼슨을 막았던 로드 벤슨(30·2m8㎝)에게 김종규(23·2m7㎝) 방어를 맡기고, 제퍼슨은 문태영(36·1m94㎝)과 함지훈(30·1m98㎝)이 번갈아 가며 막았다. 제퍼슨이 골밑으로 접근하면 다시 벤슨의 수비를 뚫어야 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3차전까지는 제퍼슨의 공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면 4차전에서는 길목을 미리 막아섰다. 경기 후반에는 제퍼슨이 약이 올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3쿼터까지 47-59로 12점 뒤진 LG는 4쿼터 들어 문태종(39·1m99㎝)의 3점포를 앞세워 마지막 추격전을 벌였다. 제퍼슨도 경기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0점 차로 공방을 펼치던 4쿼터 5분쯤 무리한 공격으로 두 차례나 공격권을 빼앗기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3차전에서 자유투로 1득점하는 데 그치는 수모를 당했던 모비스 센터 벤슨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4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에만 14점을 뽑아낸 벤슨은 19득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모비스의 문태영도 20득점·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8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울산=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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