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종 여객기 블랙박스 추정 신호 포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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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호 02면

지난달 8일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포착됐다.

해양순시선, 남인도양 수색 중 탐지 … 12일이 음파 발신 데드라인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인도양 해상에서 실종 여객기를 수색하던 중국 해양순시선 하이쉰(海尋)01호는 이날 37.5㎑의 주파수를 탐지했다고 보고했다. 이 음파는 하이쉰01호에 달려 있는 블랙박스 탐지기가 동경 101도, 남위 25도 지점에서 포착했다.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발신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기 블랙박스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에는 바다에 추락했을 때에도 찾을 수 있도록 37.5㎑ 주파수의 음파를 매초 1회씩 발신하는 수중 위치신호 송신기가 달려 있다. 블랙박스 배터리의 수명은 30일이다.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더라도 5일가량 신호를 발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2일까지 블랙박스가 마지막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5일(현지시간) MH370의 수색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를 대표해 말하건대 MH370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장관은 교통장관 대행도 겸직하고 있다. 항공기 실종 5주차에 접어들며 블랙박스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배터리가 끊길 때가 됐다는 주장과 함께 소득 없는 수색작업이 이어지는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장관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인도양 수색을 위해 파견된 다국적 조사팀은 심해 탐색장치를 탑재한 군 및 민간 항공기·조사선 및 영국 핵잠수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호주 서부 해안 인근 인도양 남부를 수색 중이다. 호주·미국·프랑스·중국 역시 관련 전문가를 파견했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제프리 토머스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 대표는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실종 항공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점만큼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수십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만큼은 실망스럽다”며 “잔해와 함께 (블랙박스) 신호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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