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회사경영을 일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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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일본의 대기업들은 지금까지의 부분최적화경영을 지양, 「그룹」경영으로 경영체제를 바꾸고 있다.
2년 이상 계속돼 온 심각한 불황,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저경제성장 아래서는 「그룹」전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 명백하며 더욱이 내년부터는 연결결산제도까지 도입되기 때문에 「그룹」경영으로의 경영체제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룹」경영이란 「그룹」내 개별회사가 각기 부분최적화를 추구하는 경영에서 「그룹」전체가 일체가 되어 전체 최적화를 목표로 경영하는 것.
이를 위해 제인과 명치제수는 관계회사 관리를 「제너럴·스탭」부문에 일원화시켜 경영전략을 짜내고 있고 삼정석유화학공업은 「경영5개년 계획」중 5대지주의 하나로서 「그룹」내 관계회사의 유기적 결합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어느 기업이든 모두 모자일체가 된 「그룹」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
「그룹」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선도기업의 경영전략을 보자.

<제인「그룹」>
작년 9월 사장실에 종합 기획본부를 신설, 제인「그룹」경영전략의 산실로 활용하고 있다.
제인은 그 동안 관계회사 관리를 이원화시키고 있었다.
제인의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계 회사에 대해서는 각 사업부가 직접 관리하고 제인의 사업과 큰 관련이 없는 관계회사에 대해서는 관련사업부에서 따로 관리해왔다.
이 같은 관리방법은 기업이 성장궤도에 있을때는 별문제가 없지만 장기 불황과 저성장 하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은 종래와 같은 다원적 관리방법을 그만두고 「제너럴·스탭」인 종합기획본부에 기획실을 두어 제인과 관계회사를 일체로 묶은 제인「그룹」으로서의 경영전략을 짜내고 있다.

<삼정석유화학>
경영 5개년 계획에서 관계회사의 유기적 결합을 무엇보다 강조하고있다.
조직상의 중심은 관련사업부.
각부 부장대리·과장급을 겸무자로 임명, 여기서 기획·경리·재무·인사·개발·영업 등 관계회사의 모든 업무를 입안 실천한다.
「그룹」경영은 저경제성장 하에서 「그룹」의식을 투철히 갖게 하자는 것이 지도이념.
구체적 지도 지침은 ①「그룹」내 기업간의 인사교류를 보다 활발히 하고 ②관계회사의 가공분야 진출을 「그룹」 안에서 조정하며 ③관계회사 상호간의 제품의 복합화·포장화를 추진 ,종합력을 발휘한다는 것 등으로 돼있다.

<명치제과>
지난 4월 기구개혁을 단행, 사장실에 관련 산업본부를 설치하여 관계회사 관리를 일원화시켰다.
여기서는 명치제과 「그룹」의 목표설정·체질개선·경영계획·조직개선 등의 업무를 다루고있다.
즉 모 산업과 관계회사 일체가 된 경영, 기업집단의 입장으로서의 인사교류 등이 강구 되고있다.
한편 내년부터 실시되는 연결결산제도는 「그룹」경영으로의 경영변화를 부채질하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다. 사실 지금까지는 일부 「그룹」관계회사가 「모 기업의 완충기」 구실밖에 못하는 기업도 있었다.
그러나 연결결산제도가 실시되면 모 기업의 업적이 아무리 좋아도 관계회사군의 업적이 나쁘면 그 「그룹」은 평가받지 못한다. 기업 「그룹」전체의 힘을 대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개별기업평가 시대는 지나고 「그룹」전체평가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경제신문=본사특약>

<연결결산>
이것은 기업「그룹」의 재무내용이나 영업성적을 모회사 단독뿐 아니라 관련기업을 포함한「그룹」전체로 잡아보자는 것이다. 연결결산 작성에는 관련기업의 결산기를 모회사결산이후 3개월 내로 해야할 필요가 있다. 연결대상은 모회사가 과반수의 주식을 갖고 있는 관련기업. 일본에서는 77년4월부터 상장기업의 단결결산이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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