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증상|내 몸의 이상을 미리 알자>(32)눈물을 많이 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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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눈물은 누선에서 분비되고 눈이 마르지 않게 하여 각막·결막 등을 보호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씻어주며 또 「라이저자임」이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세균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것이다.
정상인도 생리적으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차가운 바람을 쐴 때는 눈물이 나오기도 하나 대부분은 병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으로 이를 유루증이라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비루관 폐쇄증이다.
이는 누도와 코 속의 하비도 사이에 비루관이 있어 눈물이 코로 흘러내려 가는데 이것이 막힌 것으로 생후 3개월까지는 약 80%가 열리게되나 이후에도 약 20%에서는 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3개월 이전의 유아에게 항생제 안약을 며칠간 써봐도 흘러내릴 때는 누낭부를 하루에 서너 번씩 「마사지」를 해보고 안될 때는 병원에 찾아가 보도록 해야할 것이다.
특히 노인에게 누도가 좁아지거나 막히게되면 눈물이 줄줄 흐르게 되는데 이는 외관상으로도 흉하지만 눈 때문에 눈 주위가 짓물러서 큰 고통을 줄 때도 있다. 누도가 막히면 누낭에 분비물이 괴게되고 고름이 눈으로 거슬러 올라오게 되므로 염증이 생기기 전에 안과에 가서 끝이 무딘 주사바늘이나 철사줄 같이 가는 부지(소식자)로 뚫어주는 간단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린이에게 볼 수 있는 첩모내반(첩모내반)으로 눈의 다른 부위는 이상이 없는데 눈이 부시다거나 눈물을 많이 흘릴 때로 이것은 주로 아래쪽 속눈썹이 각막이나 결막을 찔러서 그 부위를 헐게 하는 것이므로 속눈썹을 뽑아주든지 전기로 모낭을 지지거나 수술로써 안으로 말린 눈꺼풀을 밖으로 향하게 해주어야한다.
김상민(경희대 의대 교수·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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