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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인파 속 상춘 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상춘절정-.4월 들어 세 번째 일요일인 18일 상춘인파는 전국적으로 1백만 명을 넘어 올 들어 최고기록을 보였다.
「빌딩」숲 속에서 짜증난 일상생활에 시달렸던 도시민들은 교외로 빠져나가 만개한 벚꽃·개나리·진달래꽃과 더불어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했다.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씨에 기온은 최고 19도7분. 도심상가는 한산한 곳이 많았고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여「레저·붐」에 따른「도너츠」현상을 빚었다.
벚꽃이 만발한 창경원에는 개원사장 최대인 22만 인파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들어차 큰 혼잡을 빚었으며 17일 개원된 용인자연농원에는 2만5천 여명이 몰려들었다.
경찰은 하룻 동안 전국에서 1천4백30명의 보안사범을 단속, 이중27명을 입건하고 1백60명을 즉심에 돌렸다.

<창경원>
이른 아침부터 중을 잇기 시작한 상춘인파는 하오2시쯤 원남동 「로터리」까지 뒤덮여 한때 교통이 두절되는 등 절정을 이뤘다.
왕 벚꽃과 산 벚꽃·수양 벚꽃 등이 활짝 핀 창경원 정문에서 춘당지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상춘행렬이 입추의 여지없이 이어져 큰 혼잡을 빚었다.
하룻 동안 발생한 미아는 모두 2백8명.
상춘객들이 버린 휴지·빈 병·꽁초 등 쓰레기는 모두 5「트럭」분.
예정보다 1시간 연장, 밤10시까지 계속된 야간공개시간에는 연인들이 춘당지 부근과 사슴우리근처 등 호젓한 장소에서 밀어를 속삭이며 밤 깊은 줄 몰랐다.

<어린이대공원 등>
어린이대공원을 비룻한 덕수궁·비원·창덕궁·종묘 등 5대 궁 에는 20여만 명의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나와 가족과 함께 웃으며 하루를 보냈다.
개나리와 진달래꽃이 만발한 남산에도 7만여 명이 모여들어 바쁜 일과에 찌든 심신을 달랬다.
한편 소봉산·우이동·정릉·세검정 등 등산로와 송추·일영 등 서울교외유원지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 차림이 줄을 이었다.
교외로 빠져나간 등산객은 10만 여명. 귀로의 교외선열차는 역시 초만원으로 술에 취해 「기타」를 두들겨대는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해 모처럼 나들이한 상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용인자연농원>
개강시간 한 시간전인상오8시부터14개 관광 회사「버스」와 승용차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자연농원 안에 마련된 「패밀리랜드」에는 개강 기념대축제와 공작공중「쇼」·멧돼지「쇼」등 푸짐한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동물은 흰 손 긴말원숭이.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긴 팔로 평행봉 선수처럼 능숙한 기계체조 솜씨를 과시했다.
호랑이의 포효(포효)와 사자후 (사자후)가 뒤범벅이 된 자연동물원「사파리」(SAFARI)에는 4천 여명의 관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소년중앙」애독자1백20명도 이날 하루를「패밀리랜드」에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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