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높은 진달래술…송주는 「샴페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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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설가 방기야씨는 10여년전부터 갖가지 과일·꽃슬을 스스로 만들어 즐겨은 애주가. 소나무·진달래·「아카시아」·버찌·앵두등. 성속위둔촌동 방씨완 넒은 뜨락에 있는 나무치고 술이되어 보지않은 것은 거의없다. 『식용할수 있는 식물은 모두 술이 될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험론이다.
그중에서도 추천할만한 것은 진달래술과 송순주라고. 『풀잎의 냄새가 역하지 않고 맛이 은은하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꽃술을 오래 담가보니 내나름의 방법이 생겨납니다.』
방씨는 진달래술을 담글땐 항아리에 꽃을담고 설탕을 뿌린뒤 돌을 눌러 먼저약간 발효시키라고 일러준다. 3주쯤 지난후에 소주를 붓고 다시 3주후에 진달래꽃을 깨끗이 건져낸다.
이렇게 하면 맛이 더욱 진해지며 술에 건더기가 생겨 탁해지는 것도 막을수있다. 진달래술은 처음엔 불그레한 꽃빛깔을 냈다가 1∼2년이 지나면 노르스름한 빛깔로 변한다.
방씨가 술을담그며 가장 놀란것은 송섭주를 담갔을 때. 술을 병에 담아땅에 묻어놓았다가 한달후에 땅속에 들어가보니 병마다 마개가 열려 술이다 넘쳐 나온 것. 다음번에는 병마개를 철사로 매놓았다. 그러나 이번엔 아예 병이 깨져버렸다. 나중에 알아보니 솔잎에서는 발효도중 많은양의 탄산개스가 나온 것이었다.
술을, 담근후 1개월정도에 「개스」량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것도 짐작할수 있게 됐다. 『「파티」를 1개월 앞두고 송섭주를 담갔다가 「파티」장소에서 마개를 따면 송섭 「샴페인」이 될것』이라고 그는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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