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종 & 오브제 대표 에티엔 코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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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한국 디자인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일본이 '모방의 나라'라는 오명을 벗고 디자인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20여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이보다 훨씬 빨리 세계 주류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홈 인테리어 전시회인 '메종 & 오브제'(프랑스 파리에서 연 2회 개최)의 에티엔 코셰(프랑스인.사진)대표는 지난 24일 막을 내린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Fair)를 관람한 후 이렇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코셰 대표는 "내가 일본에 살던 1960년대 중반만 해도 일본은 유럽 것을 따라하기 급급했지만 이제는 유럽이 일본을 흉내내고 있다"면서 "한국도 지금은 유럽 일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복제하고 있지만 곧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전시 가운데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을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끌고들어온 'LG전자'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국 테크놀로지의 위상이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일인 20일 하루종일 전시를 관람한 후 "아시아에서 열리는 많은 디자인 페어를 다녀봤지만 이번 전시가 가장 훌륭했다"면서 "출품작 수준이 매우 고르다는 점도 다른 아시아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와 다른 점"이라고 평했다.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을 싱가포르.일본.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살았던 코셰 대표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이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지만 한국의 목(木)가구 전통과 도자(陶瓷)문화에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패션전문지 보그의 남성판인 '보그 옴므'와 인테리어 전문지 '메종 & 쟈댕(집과 정원)' 편집장을 거쳐 현재 메종 & 오브제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는 디자인 하우스가 주최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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