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여년 교목같은 희귀 개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남산공원 식물원앞녹지대에 희귀한 교목(교목=소나무·전나무와 같이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자라는 나무)형 개나리1그루가 자라고 있다.
개나리는 원래 관목(관목)으로 진달래·사철나무·앵두나무처럼 밑등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덩굴로 자라는 것이 특징. 그러나 남산식물원앞의 개나리는 마치 소나무처럼 두꺼운 나무껍질을 갖고있으며 개나리로는 보기드물게 키가 2.2m나 되며 밑둥의 둘레가 50cm, 지상 70cm쯤의 둘레는 26cm나 된다.
이 개나리는 69년4월당시 서울시사방조림계장 이능성씨가 서울영등포구내발산동 선명회옆 민가에서 자라던것을 발견, 5천원에 사서 남산공원 소월시비옆에 심었던것. 그후 남산순환도로공사로 7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이 개나리는 교목형으로 자라는것 외에 마디마디에 10∼20여개의 꽃봉오리가 매달려 매년 꽃이 피는 4월초순이면 장관을 이루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개나리를 감정한 이화여대 이영노교수는 『관목도 기후·풍토·영양등 생육조건에 따라 교목형으로 자라기도 하지만 이같이 굵은 개나리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수령을 60년쯤으로 추정했다.
이교수는 이 개나리가 산개나리의 일종으로 교목의 모습을 띤 점, 소나무처럼 껍질을 가진점, 꽃이 다발(다발)적인점등은 새로운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신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