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특검 일문일답] "대상 누구든 공정하게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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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송두환(宋斗煥.54) 변호사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대북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 그리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 통일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상반된 지적을 조화롭게 충족시킬 수 있는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외환은행 사외이사 경력 문제에 대해 그는 "은행 측과 수사의 공정성을 해칠 만한 어떤 이해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주당 3천원 상당의 스톡옵션 1만5천주는 오해 불식 차원에서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어려운 일을 맡았다. 사안이 중요한 만큼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최선을 다하겠다."

-외환은행 사외이사 경력을 두고 자격 논란이 있다.

"외환은행은 직접 수사 대상이 아닌 채권자 은행이다. 사외이사직은 객관적 법률전문가의 입장에서 수행해왔다. 그런 문제로 수사를 흐릴 만큼 특정인물이나 기업을 상대로 혜택을 입은 것이 없다. 누가 수사 대상이 되든 고려할 바 아니다."

-스톡옵션을 받게된 경위는.

"지난해 3월 사외이사직을 그만두면서 은행 내부규정에 따라 받은 것이다. 오해 소지가 있다면 포기하겠다."

-특검제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민변 출신인데.

"민변의 공식적 입장은 검찰이나 국회에서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게 힘들면 특별검사를 통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 입장도 이와 일치한다."

-수사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유능한 특검보와 파견 검사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 영동 출신인 宋변호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1982년부터 8년간 서울형사지법 판사 등을 지내고 90년 개업했다.

97년 한나라당의 국회 노동법 날치기 통과 당시 변호사 5백54명과 함께 노동법 재개정 촉구성명을 주도했다.

2000년 5월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을 맡아 같은 시기 부회장이 된 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과 인권운동을 함께한 인연을 갖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

김현경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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