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처음 열리는 한국 도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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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까지 영국에서 개인적으로 소장돼온 고려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져 24일부터 3월8일까지「케임브리지」대학「피츠윌리엄」박물관에서 전시된다. 『10∼14세기 한·중 도자기전』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우리 나라 도자기전으로는 영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케임브리지」대학의「피츠윌리엄」박물관과 「런던」대학부설「퍼시벌·데이비드」중국미술관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 출품된 전체숫자는 82점. 중국 오대 시대로부터 송·원대에 이르는 중국자기 37점과 한국자기 45점이다. 한국 자기 중에는 신라토기 6점도 포함돼 있다.
이들 한국자기는「G·곰페르츠」씨(한국미술품명예평의원) 의 개인 소장품 34점, 「퍼시벌·데이비드」중국미술관 소장품 7점, 「D·맬컴」소장 고려청자 2점등으로 구성돼 있다.
「곰페르츠」씨와 「마거리트·메드리」씨(퍼시벌·데이비든 박물관장)의 노력으로 이뤄진 이 전시회는 『접촉·교합·분리』라는 전시회 부제가 상징하듯이 동양도자기를 잘 분별 못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한·중 도예 발전의 연관성을 비교·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출품된 도자기는 10∼14세기의 탁월한 고려 걸작품이 중심을 이룬 점에서 한층 일반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의 도기예술』『한국의 청자예술』을 저술한 바 있는「곰페르츠」씨는 『이번 전시회가 한국도예 발전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토착화과정·고유성·상호영향 등을 밝히는 중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유한 개성과 훌륭한 예술성을 지녔으면서도 세계적으로는 덜 알려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영국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런던=박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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