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만든 고 민병갈씨 '숲의 명예전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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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수목원으로 가꾼 고(故) 민병갈(미국 이름 칼 페리스 밀러.2002년 4월 타계) 선생이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獻呈.고인의 얼굴 조각상을 설치하는 것)됐다.

산림청은 7일 국립수목원에서 데이비드 밀러(고인의 조카).조연환 산림청장.문국현 천리포수목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정식을 했다.

1921년 미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52년 유엔 군사원조단 단원으로 한국에 와 79년 귀화했다.

62년부터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일대 59만4000㎡(18만평)의 부지에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해 현재 7200여 종의 수목을 보유한 세계적 식물원으로 성장시켰다.

천리포수목원은 세계의 수목원 가운데 목련(450여 종)과 호랑가시나무(400여 종)를 가장 많이 보유, 2000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았다.

'숲의 명예전당'은 국토 녹화와 임업 발전에 공이 큰 인물을 기리기 위해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내에 설치한 것이며 2001년 식목일에 개관했다.

헌정자 선정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성훈.김후란)의 심사를 거쳐 헌정된 인물은 고인 외에 ▶박정희 전 대통령▶현신규 박사▶임종국씨▶김이만씨 등 네 명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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