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조립식주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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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종래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오던 농가지붕개량을 올부터 주택개량사업으로 전환키로 하고 농촌에 규격자재를 사용한 조립식주택을 대량 공급할 방침이다. 첫해인 금년엔 자재부품의 규격화작업을 완료, 경기도화성군 남양만 간척지에 조립식주택의 시범단지를 만들고 농가 연평균소득이 1백만원대를 돌파하는 내년부터 전국에 본격적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31일 건설부에 따르면 그동안의 지붕개량사업으로 전국 3백63만3천호의 농가 중 85%가 성과를 보았으나 나머지 43만9천호는 지붕개량이 불가능 내지 실효성이 없고 절대주택부족농가도 약만4천호에 달해 이들 68만3천호의 개량·신축을 값싸고 실용적인 조립식주택의 보급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5인 가족 기준 18평 규모를 표준형으로 설계된 이 조립식주택은5백∼6백개의 소요부자재를 규격화해서 부락 또는 지역단위로 양산하기 때문에 공비가 평당 10만원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주택은 농민자력으로 시공이 가능토록 자재규격이 단순화·경량화(개당 최고중량 70㎏)되어있으며 보온 등 열 경제적 구조를 갖고 있다.
정부는 규격화조립식 주택의 보급을 권장키 위해 우선 어느 정도의 재력이 있는 기존농가를 대상으로 호당 1백만원 내외의 국민주택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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