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단속」·「자녀단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어떻게 하면 양심적인 사람이 더 잘사는 사회를 만들까』(이명춘총리행정조정실장의말)란「테마」아래의견교환을 가진 지난주의 사정장관회의에서 최규하총리서리는 서정쇄신에 관한 박정희대통령의 뜻을 내각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 장관들의 분발을 촉구.
신두영대통령사정특별보좌관은『공무원으로부터의 특혜를 돈으로 사는 길이 막힌데서 오는 불만, 돈주고도 특혜를 못 받은 불만 등의 커지고 있으나 이를 과감히 부시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참석자는 『공무원을 범죄인지하는 국민의 통념도 문제』라며 앞으로 1,2년간은 공무원들이 더욱 자숙해 명절에 사과 한 궤짝도 받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을 제시.
한편 최총리서리외 주변정화운동은「부인단속」「비서단속」「자녀단속」을 뜻한다는 말과 함께 공관이사 얼마 전 최총리 자신이 서교동 자택에서 손수 온돌방 연탄을 갈아넣었다는 얘기가 고급공무원사이에 퍼져 긴장된 자세들.

<비밀히 입당교섭된 양씨>
재야인사 「케이스」로 19일 신민당 정무위원으로 임명된 김달수씨는 김영삼총재가 직접 교섭을 했고 윤혁표예비역장군은 김총재의 측근「루트」를 통해 비밀접촉을 해서 입당을 시켰다는 후문.
김씨는 『입당교섭을 특별히 받았다기보다 평소의 정치철학에 따라 신민당에 들어와 활동할 생각이었다』고 했고, 윤씨는『현재의 여건에서 신민당에도 군출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들어왔다』며『직업군인으로만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서는 일반국민의 평균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겸손해 했다.
비주류의 고흥문· 채문식 의원등은『비록 납득할만한 인물들을 데려오더라도 주요당무이기 때문에 정무회의를 거쳤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변에선 윤씨의 고향이 충북괴산이고 김씨고향은 충남공주라는 점으로 보아 이충환의원(진천음성지포산)과 박찬의원(공주요산)등과 다음선거에서 공천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김·윤씨는『그런 문제는 아직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박외무 유엔문제 침묵만…>
『올해「유엔」총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문제는 장관이 되기 전 작년부터 생각하던 게 있으니 기다려보라』-.
박동진 외무장관은 19일로 취임1개월을 맞고 있으나 기사회견 한차례 하지 않고『기다려 보라』고만 말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장관은 특히「유엔」문제에 관해서는 북괴와의 대결문제인 만큼 말이 앞서서는 안된다면서 언론의 협조를 오히려 당부.
대통령 연두회견를 앞두고 2주째 부근 N「호텔」방까지 빌어 준비작업을 벌이고있는 의무부는 장관경질에 따라 전임장관때부터 준비하던 자료를 박장관의 지시로 전면수정 하고있는 실정.
이 바람에 실무자들은 18일 일요일까지 나와 근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