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싶은 숲속·동화 속 주인공?…이색병원 마케팅이 뜬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질병의 고통으로 심신이 피곤하다. 도무지 ‘재미’라는 단어는 연상할 수 없는 공간이 ‘병원’이다. ‘치료’받는 시간도 상당히 수동적이다. 짧은 치료시간이 끝난 나머지 병실 생활은 ‘지루한 일상’이 된다. 지루함이 지속되면 외롭고 우울해 지기마련. ‘치료’ 받으러 온 병원에서 환자가 우울감을 느낀다면, 병원이 바뀌어야 한다.

‘걷고 싶은 숲속’, ‘동화 속 주인공’, ‘트릭아트 체험’, ‘흥얼거리고 싶은 멜로디’

테마파크나 놀이공원에나 어울릴 것 같은 체험행사가 병원 마케팅의 수단으로 등장했다. 서울시 북부병원 얘기다. 병원의 공간을 이런 아이템들로 채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은 지난 1월부터 ‘재미있는 병원 TFT'를 운영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직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모여 ‘재미’있는 일을 꾸민다. ‘재미’와 연상되는 단어에 부합하는 소소한 일상을 모의한다.

‘재미있는 병원 TFT'는 ’즐거운 상상‘을 통해 직원과 환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꺼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주요 업무다.

‘재미있는 병원 TFT'는 지난 20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재미있는 병원, 즐거운 상상’이라는 주제로 ‘소셜 픽션 워크샵’을 진행했다. 내부직원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다보니 공급자 입장에서의 아이디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

워크샵은 사회혁신 공간 ‘There’의 도움으로 국제 공인 퍼실리테이터인 인피플 주현희 이사가 진행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병원 직원뿐만 아니라, 시민, 공무원, 학생, 환자, 보호자 등 병원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기존 ‘병원’이라는 공간이 줘왔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워크샵에서는 '환자가 행복한 병원', '외롭지 않은 병원', '생로병사를 대비하게 해주는 병원', '직원이 행복한 병원', '편안한 휴식을 주는 쉼터 같은 병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와 함께 ‘걷고 싶은 계단 조성’,‘동화 속 주인공이 된 환자’,‘병원 CM송 제작’ 등 수십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병원은 이날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부터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인기기사]

·[포커스] 병원에서 환자 정보가 ‘술술’ 새어나간다면? [2014/03/24] 
·제네릭에 흔들리던 비아그라 안국약품으로 기사회생? [2014/03/24] 
·[포토] 식약처 출범 1주년 ‘먹을거리 안전 우리가 지킨다’ 다짐 [2014/03/24] 
·“한의학이 정통의료, 의료기기 허용해야” 의사들 ‘부글부글’ [2014/03/24] 
·혹시 VIP 환자이고 싶으세요? [2014/03/25]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