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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마리화나」 흡연자들이, 적발되었다. 대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젊은 날을 「마리화나」 연기 속에서나 보내는 대학생들이라면 어딘지 암울하고 삭막한 생각이 든다.
「마리화나」는 원래 서인도 제도에서 나는 대마초의 별명. 미국에서는 「마리주아나」, 인도에서는 「간지아」,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는 「마리화나」라고 한다. 대마의 이삭이나 잎사귀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담배와 함께 피운다. 「이란」이나 「아랍」 등에서는 대마의 수지를 흡식 하기도 한다. 「하쉬쉬」라고 한다.
이 「하쉬쉬」는 암살(어새시네이션)이라는 영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하쉬쉬」를 먹으면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상상력만이 활발해져 환상 속에 빠진다. 구름 위에 뜬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를 잃어버리고 이성 없는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된다. 「마리화나」도 그 효과는 「하쉬쉬」와 비슷하다. 얼마동안 현실에서 벗어나 무지개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된다고 한다. 일종의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때, 월남전이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 미군들이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외신이 자주 들어왔었다.
공포와 불안 그리고 고통을 잊어버리려는 심리의 결과였던 것 같다.
미국에선 「히피」들도 이런 정신의 유희에 빠지는 모양이다.
「히피」란 워낙 문명의 이단아들로 현실을 혐오하는 무리들이다.
그러나 문명사회라고 이런 이단적인 행위들이 용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스탠퍼드」대학의 어느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역시 그 사회에서도 모범생을 더 존중한다. 신입사원의 면접시험에서도 장발보다는 깍듯한 두발이, 멍청한 표정보다는 뚜렷한 눈동자가, 횡설수설보다는 이로 정연한 쪽이 선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보아도 입사 시험장엔 단정한 복장에 단정한 머리를 하고 나오라는 광고가 날 정도다.
바깥 모습뿐 아니라 마음의 단정도 중요하다. 정작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은 단정한 상태라야만 안정과 화평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마리화나」 따위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메마른 세태의 한 단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메마른 세태를 훈훈하게 만들 주인공도 바로 그들 젊은 세대다. 그 좋은 젊은 시절을 「마리화나」연기 속에서 도취되어 보내기엔 너무도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한편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들에게 보다 큰 희망과 야망을 주는 것에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 역시 스스로 그런 것을 추구하는 자세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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