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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점포 156곳 완판 … 상가 분양에도 봄이 왔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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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11월 말 분양을 시작한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위례2차 아이파크 애비뉴 상가. 총 91개 점포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73개 점포가 팔려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앞서 9월 분양한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는 153개 점포가 두 달 만에 ‘완판’됐다. 이 상가 시행사인 네오밸류 최순웅 이사는 “단지 내에서도 위치가 좋은 상가는 분양 전부터 사전 계약할 만큼 관심이 컸다”며 “한번에 3~5개 점포를 분양받는 투자자도 꽤 많다”고 전했다.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상가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상가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아파트 분양이 잘된 곳에선 상가에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 공사 중인 H스트리트(156개 점포)는 지난해 12월 분양을 시작해 3개월 만에 계약이 거의 끝났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사장은 “신규 상가가 석 달 만에 분양이 끝나는 것은 부동산 경기 활황기에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공사 중인 위례2차 애비뉴 상가를 구입하려면 분양가에 3000만~8000만원의 웃돈을 얹어줘야 한다. 최근 지상 1층 50㎡(이하 전용면적) 크기의 점포가 분양가보다 50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거래도 많아 1차가 20개 점포, 2차는 10개 점포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에스비타운에는 최고 1억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문정지구 문정법조프라자 1층 상가는 3000만~4000만원 정도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문정 H스트리트도 분양가보다 최고 5000만원 비싸게 거래된다. 분양대행사인 씨엘케이 조세윤 본부장은 “분양에 나선 지 3개월 새 지하 1층 36개 점포 절반의 명의가 바뀔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이 기운을 차리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상권이 활성화하려면 결국 주변에 수요가 많아야 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잘 되자 상권 선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상권 형성 초기에 상가를 분양받으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상권이 활성화한 후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원룸 등이 공급 과잉으로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상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별 온도차가 커 배후수요나 개발호재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원하는 임차 업종을 고려해 그에 맞는 위치나 종류의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병원이나 은행은 임대료가 비싼 1층보다 2층 이상을 선호하고 카페나 음식점은 1층을 찾는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일부 택지지구 외에 도심 외곽이나 테마상가 등은 아직까지 꽁꽁 얼어 있다”며 “인기 지역이라도 고분양가 위험이나 공급 상황, 예상 임차업종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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