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동 3일만에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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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용산구 동란석동30l 민영 「아파트」 J동 옥상의 빈물 「탱크」속에 갇혀있던 김현수군(10·민영「아파트」J동 401호) 백효정군(10·같은 번지) 김동환군(9·같은 번지)등 어린이 3명이 갇힌지 3일만인 19일 하오11시쯤 경비원 이병준씨(31)와 김원영씨(41)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신룡산국민교 3학년동급생인 이들은 16일 하오1시쯤 학교가 끝난뒤 6층「아파트」옥상에서 같이 놀다 길가는 중학생에게 돌을 던지고 겁이나 높이 4m쯤의 쇠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빈 물 「탱크」속에 숨었다는 것.
「콘크리트」로된 물「탱크」는 가로3m, 세로8m, 깊이2m로 김군등이 열고 들어간 쇠뚜껑(직경1 m)은 닫히면 쇠고리가 저절로 잠가져 안에서는 열수가 없게돼 있다.
김군등은 30분쯤이 지나 나오려다 문이 잠가진 것을 알고 쇠막대기를 찾아『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뚜껑을 두드리다 서로 껴안고 잠을 자고 잠을깬 뒤엔 체조를 하고 먹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 이들은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못해 한번도 대변을 안봤다고 말했다.
실종된 아이들을 찾던 가족들은 17일상오9시쯤 옥상에서 이들의 가방을 발견했으나 물「탱크」 속은 미처 생각지 못했고 유괴인줄 알고 파출소에 가출신고를 했다. 경비원 이씨와 김씨는 19일하오11시쯤 옥상에서 「데이트」하는 남녀를 내쫓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탱크」뚜껑을 열어보니 김군등이 『아저씨, 사람살려줘요』라고 소리쳐 구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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