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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차량 홍수…주말영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화창한 가을날씨를 보였던 18일과 19일 황금의 주말을 맞아 전국명승고적지에는 올가을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최고기온 20도, 최저8도의 알맞은 가을 날씨에 곳곳에서 단풍제가 겹쳐 서울근교에는 6만여명의 소풍객이 붐볐고 특히 개통후 첫주말을 맞은 영동고속도로 주변경포호와 설악산일대 관광지에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밀어닥쳐 사상최대의 관광「러쉬」를 이뤘다.
강릉과 속초일대는 고속도로를 달려온 자가용과 전세「버스」등 차량홍수로 가는 곳마다 혼잡을 빚었고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는 초만원을 이룬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올렸으나 일부 업소에서는 평소 1천2백원짜리 여관방을 5천원씩을 받는등 바가지 상혼도 전례없이 극성을 떨었다.
영동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동부고속 「터미널」에서는 19일 상오6시부터 배차키로 했던 배차시간을 앞당겨 상오4시30분부터 임시「버스」4대를 증차, 20분 간격으로 44대를 배차했으나 상오10시까지 차표가 매진, 5백여명이 차를 타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중앙고속도로 18일 미처 떠나지 못한 승객을 위해 19일 「버스」2대분을 예매해야했다.
강릉지방의 경우 토요일하오부터 서울등지에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 경포대를 비롯한 오죽헌·국립공원소금강등 명승고적지에는 이틀동안 5천여명의 학생수학여행단과 일반관광·등산객4만여명등 모두 5만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이들이 타고온 1천여대의 각종차량으로 주차장과 도로는 빽빽이 메워졌다.
특히 경포대로 가는 강릉∼경포간 6㎞의 도로는 전세「버스」와 자가용으로 차량홍수가졌고 주차장이 비좁아 도로변에 마구주차, 한때 찻길이 막히는 소동을 빚었다.
경포해수욕장에 있는 30개전복 「센터」와 기념품가게는 붐비는 관광객들로 모처럼 대목을 맞았고 강릉시내 「호텔」·여관등 2백12개소의 숙박업소는 18일 하오부터 초만원, 방1개에 5∼6명씩 평소보다 2배를 받았어도 수용능력이 50%도 못미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1백여리 떨어진 묵호와 인근 주문진으로 가거나 민박을 구해 겨우 잠을 잤고 일부 자가용족들은 방을 얻을수 없어 당일에 되돌아가기도 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18일부터 묵고있던 1만5천여명의 관광객·수학여행단에다 19일 서울로부터 밀어닥친 자가용승용차·전세 「버스」8백여대가 3만여명의 관광객을 몰아와 설악산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차량행렬이 새벽부터 2㎞나 장사진을 쳤다.
상오9시쯤에는 설악동노루목고개에서 관광촌간 2㎞도로가 차량으로 꽉메워져 교통이 막히는 바람에 속초경찰서 교통반원 30명이 긴급 동원돼야했다.
해발8백20m고지의 권금성「케이를·카」도 표를 살수 없어 인파가 60m나 줄을 섰고 속초항에서는 생선의 매기가 부쩍늘어 평소보다 5배나 비싼값으로 팔렸다.
일부업소에서는 맥주1병에 6백50원씩을 받고 1천2백원짜리 여관의 독방이 5천원으로 뛰었다.
설악산에는 관광「호텔」을 비롯한 여관 39개소에 6천명을 수용했으나 숙박시설이 턱없이 모자라 관광객들은 19.6㎞나 떨어진 낙산해변 「방갈로」까지 찾아갔으며 민박을 하거나 주차장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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