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은 키신저의 중국말 인사|"8회 방문서 중국어 쓸 용기 얻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영어보다도 독·불어 등 다른 언어에 더 능통하다는 평을 들을만큼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19일 밤 중공 당국이 그를 위해 베푼 인민 대회 당 연회에서 중국어로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축배를 들면서 『이번 8번째 중공 여행에서 나는 마침내 중국어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내가 말하는 동안 여러분이 참고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후 영·독어「액선트」의 굵은 「바리톤」으로 『방주룽이·진케난』이란 2귀절을 중국어로 말했다. 「키신저」장관은 그가 『북경 표준어 아닌 광동 사투리로 말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말을 영어로 해석하면 『연회를 준비하기는 쉬우나 좋은 주인 노릇은 어렵다』는 뜻이라고 주를 달았다.
「키신저」가 중국어로 말하는 동안 「마오·타이」주 잔을 내려놓고 경청하던 등소평 부수상·교관화 외상 등 고위 관리들은 광동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키신저」장관의 농담에 싱긋 웃었다. 【UPI】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