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설득 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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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21일로 예정된 정무 회의를 연기, 총재 인책을 요구하는 비주류 측을 설득하는 한편 강력한 대여 투쟁 방안을 마련해 23일쯤 정무회의와 의원 총회를 소집, 김옥선 의원 사퇴에 따른 인책 문제를 일단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김 총재는 20일 상오 유치송 사무총장, 황낙주 부총무, 한병심 대변인과 황명수 총무국장, 김동영 조직국장, 문부식 선전국장, 오세응 국제국장 등을 자택으로 불러 현 사태 수습 방안과 원내 대책 등을 협의, 비주류 측 의원들을 계속 접촉하여 당내 불화를 종식시키는 한편 원내에서 대여 투쟁을 벌이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19일 하오 정무회의 부의장직 사표를 제출한 고흥문 의원과 만나 당 운영에 대한 총재의 방향 제시, 원내 총무를 비롯한 당직자 인책 문제 등 내분 수습 방안을 협의했는데 고 부의장은 총재가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토록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김 총재가 부의장직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양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주류인 화요회의 정일형 김원만 정헌주 박영록 한건수 박한상 유제연 천명기 최성석 의원 등은 20일 상오 서울 세종「호텔」에서 김 총재 인책 서명 운동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이날 현재 비주류 가운데 신우회·이철승계 등 20여명의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진연 의원은 『별도 교섭 단체 구성 논의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고흥문 의원도 이날 이중재 김영기 김현기 채문식 노승환 이진연 의원 등을 따로 만나 서명 운동 참여 여부를 논의했는데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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