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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화해에 견해차-키신저·교 1차 회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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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 19일 AFP·AP합동】「헨리 키신저」 미 국방장관은 「포드」 대통령의 11월말 중공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71년이래 여덟 번째로 4일간 중공 방문 차 19일 하오 북경에 도착했으면 20일 중공 부수상 등소평을 비롯한 중공 지도자들과 가질 1차 회담과 4일간 방문중 열리는 일련의 회담에서 ①미군 철수 후의 동남아 정세 ②한국 문제 ③대만 문제 ④동서 화해 문제 등 국제 문제들과 ⑥미·중공 관계 개선 문제를 광범위하게 토의할 예정이다.
중공 외상 교관화의 영접을 받으면서 이날 하오 북경에 도착한 「키신저」 국무장관은 이날 밤 인민 대회 당에서 중공 외상 교관화가 베푼 만찬회에 참석했으며 20일 아침 중공 지도자들과 1차 회담을 갖는다.
「키신저」장관은 이날 만찬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은 가능한 한 제3국의 안보를 위협함이 없이 불필요한 대결을 피하는데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미국은 타국과의 외교 관계에 있어 중공과의 관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를 수행한 한 미국 관리는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키신저」장관이 한반도 상황을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는데 「키신저」 장관은 최근 그가 「유엔」 총회에서 제의한 한국 휴전 당사자 회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공 외상 교관화는 만찬회 연설에서 『미·중공 관계는 지난 몇년간 발전되어 왔으며 현재도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하리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미·중공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했으나 미·소간의 긴장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소련의 협력을 얻어 세계 평화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기만이라고 말함으로써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키신저」 장관은 오는 23일과 24일 귀국 길에 동경에 들러 「미끼·다께오」 (삼목무부)일본 수상에게 한국 문제에 대한 중공의 입장을 알릴 예정인데 중공은 「키신저」장관과의 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를 강력히 주장하지 않을 것으로 북경의 외교관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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