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해서 대여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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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17일 김옥선 의원 자퇴로 빚어진 총재의 책임은 내년 5월 전당 대회에서 심판받겠다고 밝히고 『이 문제로 야기되었던 동지간의 과열된 논쟁을 일체 중지하고 원내로 들어가 절박한 국민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국민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등원 방침을 밝혔다.
김 총재의 등원 방침 천명으로 김옥선 의원 자퇴 후유 파동은 수습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으며 대여 절충을 통해 빠르면 내주중으로 국회가 정상화 될 것 같다.
김 총재는 이날 중앙 당사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 시간 이후 신민당을 파괴하는 일체의 해 당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야당의 총재로서 국민적 과업을 실현하지 못한 한스러움과 귀한 동지를 구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과 당앞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치 않을 수 없으며 더구나 불행을 당해 대여 투쟁을 해야할 이때 당의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당내 논쟁의 과열로 잠시나마 국민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 당의 책임자로서 국민 앞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야당의 비통한 처지를 생각할 때 국회의원직이나 총재직에 연연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총재에게 있다면 이 사태를 수습하고 전통 야당을 지켜야 할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나는 결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행동만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그러한 행동이 오히려 보다 큰 책임을 회피하고 현실을 도피하는 무책임한 처신이 된다는 것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나 개인의 체면을 미봉 하기 위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 공당인 신민당을 파멸로 이끌고 사태를 더욱 혼란케 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취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한다』면서 『지금 이 시간에 우리 신민당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로 입은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당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한 김옥선 의원이 뜻하는 바대로 60만 당원이 일치 단결하여 공화당 정권에 대항해서 싸우는데 전력을 경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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