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관련 제품 품귀|석유류 값 인상 앞두고 시장 출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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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 화학 제품 가격의 인상을 앞두고 석유 화학 제품을 원료로 한 2, 3차 제품의 시장출 하가 거의 중단돼 관련 제품이 시중에서 품귀 상태를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석유 화학 제품 가격 인상을 앞두고 관련 제품에 대한 매점 매석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경부는 석유 화학 육성법에 의한 원료 「메이커」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만 하고 있고 2, 3차 제품 유통 정상화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계 당국에 의하면 OPEC의 원유 가격 인상 결정 이후 석유 화학 제품 원료에 대한 가수요가 급증, 누적된 재고가 거의 소진되어 ▲「폴리스틸렌」 재고는 9월말의 1천5백t에서 5백91t ▲PVC는 4천t에서 1천2백t ▲「폴리프로필렌」은 1천9백t에서 6백t으로 줄었는데 현재 갖고 있는 재고 역시 이미 다 팔리고 출고만 안돼 있는 상태다.
특히 「폴리에틸렌」의 경우는 가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월간 5천t의 생산량 가운데 2천7백t이 농수산부 및 전매청 등의 관수 구매에 쏠려 일반 공급은 핍박한 상태에 있어 유통은 더욱 혼란해지고 있다.
이처럼 제품 원료들은 재고가 달릴 정도로 공급되고 있으나 포장용에 쓰이는 PE·PP「필름」의 경우 시중에서 자취를 감춰 수출 상품 포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계 당국자는 이 같은 현상이 중간 제품 업자 또는 중간 도매상들의 매점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했으나 관련 업체들이 너무 많아 신통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최종 제품들은 이미 값이 10∼20%씩 뛰었는데 그나마 사기가 어려운 형편이며 주요유통 시장인 방산 시장에서조차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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