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딛고 연마한 삶의 의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삼육아동재활원(원장민영재)이 마련한 제1회 지체장애 아동작품전시 및 자선「바자」회가 7일 상오11시 서울 종로2가 종각지하철전시장에서 열렸다.
3일간 계속될 「바자」회는 근혜양이 개막 「테이프」를 끊었으며 평소 지체장애아동들의 재활에 관심을 보여준 인사들과 시민등 3백여명이 참석, 실의와 역경을 딛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낸데 대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자」품목은 「스웨터」·아동복·「드레스」등 의류품에서부터 방석·침대「커버」·베갯잇·액자·병풍·벽걸이등 수예품. 봉제·수편물의 완구류, 목기·가구·목조각등 목공예품에 이르기까지 30여가지에 1천2백여점.
이들이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고육영수여사가 재활원에 들러 『불우한 신체장애아동들이 건강한 아이들보다 삶의 의욕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그들의 기술과 솜씨를 사회에 널리 알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면 작품전시회가 필요하다』고 권유한 것이 계기.
성치못한 팔 다리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숱한 실패를 거듭해야했고 제조기술을 익히려면 남보다 3배나 긴 훈련기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민원장은 『불구아동들에게 직업교육을 시켜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계몽하는 것이 이번「바자」회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목공예품 50여점을 출품한 김호행군(17)은 『고아로 자라나 부모의 사람을 받지못해 성격이 비뚤어졌으나 재활과정에서 성실한 생활태도를 배웠다』고 말하고 『무엇이든 노력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