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내19∼23일 중공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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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키신저」미 국무 장관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북경을 방문한다고 「워싱턴」과 북경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미 국무성 소식통은 「키신저」장관이 한국을 들를 계획은 없음을 확인했다.
「키신저」장관의 북경방문 목적은 11월중에 있을 「포드」대통령의 중공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키신저」장관이 한국문제에 관한 4자 회의를 제의하고 지난달 28일「아스토리아·호텔」에서 가진 교관화 중공 외상과의 회담에서 한국 문제가 깊이 토의된 것으로 보아서「키신저」장관의 북경 방문중에 다시 한국문제가 논의되리라는 추측은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만약 중공이 이번「포드」방문 때에 72년「닉슨」주은래 회담 끝에 발표된 상해공동 성명의 실행을 강력히 촉구하면 한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할애된 시간은 있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데탕트」에 앞장을 섰던 주은래 수상은 극좌파들로부터 대만 문제해결을 포함한 상해공동성명의 실천이 착수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어 왔다.
그런 보도 때문에 금년의 미-중공 정상회담에서는 미-대만 관계의 정리를 위주로 하는 상해공동 성명의 실행문제가 주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성 당국은 「키신저」장관이 「하비브」국무차관보를 대동 할 것이며 중공 방문 길과 귀국 길에 두 차례 일본에 들러 일본 정부당국과 미·일 양국의 관심사를 토의하고 그의 방중 회담 내용을 일본지도자들에게 알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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