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시민아파트 3백 동 철거|주민 6천여 가구 강남이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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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는 30일 강북인구 소산책으로 76년부터 80년까지 5년 동안 한수 이북에 있는 시민 「아파트」3백 동을 철거하고, 철거민 6천 여 가구(3만여 명)를 잠실지구 등 강남지역의 「아파트」단지에 집단 이주키로 했다. 철거대상「아파트」는 대부분이 고지대나 경사지에 들여서 안전도가 비교적 낮은 건물로 현존하는 시민「아파트」(3백95동)의 75%에 해당된다.
연도별 철거계획에 따르면 「아파트」안전진단결과 지반 등이 불안한 C급 50동을 1차 연도인 76년에 철거(C급 81동 중 31동은 73∼75년에 철거했음)하고 2, 3차 연도인 77, 78년에 B급 1백78동을 모두 철거하며 79, 80년도에 A급1백67동 중 72동을 철거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평지에 들어선 시민「아파트」95동만이 남게된다.
대상 「아파트」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철거비용은 동 당 1천만 원 선으로 모두 30억 원을 추계(추계)했으나 철거 때까지 보수유지비와 15년 균등 상환키로 된 할부금을 포함할 경우 총1백억 원의 시비손실을 빚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철거민 수용 대책으로 내년에 강남지역인 잠실지구를 비롯, 암사 지구 등에 9∼13평 크기의 시영「아파트」8천여 가구를 건립키로 했으며 이중 절반인 4천여 가구는 금년에 착공, 내년6월께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대상「아파트」는 안전진단결과 무너질 위험이 없는 건물로 판정됐으나 강북 인구를 한수 이남으로 소산키 위해서는 과밀화한 「아파트」단지주민을 옮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해 「아파트」안전도와는 별도로 철거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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