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했던 8월 치안|강력사건 전례 없이 격증|살인 59건 강도 백30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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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어린이 연쇄 유괴사건 등으로 어수선했던 지난8월 한달 동안 살인·강도·절도 등 각종범죄가 전체적으로 전례 없이 격증, 경찰의 치안상태가 전국적으로 크게 허술했음이 드러났다. 6일 치안본부가 분석한「월간주요범죄추세」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요범죄는 지난 한달 동안에 10.3%가 증가, 지난10년 간 연평균증가율 5.3%에 비해 2배나 늘어났으며 특히 1백만원 이상 다액 절도·살인·강도사건은 한달 동안 15.7∼59%까지 늘어나 지난10년 동안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무원범죄는 50%이상 줄어>
범죄유형별 분석에 따르면 살인의 경우 올 들어 이미 3백67건이 발생한데다 지난8윌 한 달 동안에는 59건이나 발생, 7월 한 달 동안의 51건에 비해 15.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살인사건 59건 가운데는 부자·형제·부부 등 근친살해가 25건으로 전체의 42.4%를 차지,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가정윤리가 급격히 무너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사건의 경우 지난 7월 1백5건 발생에 비해 8월에는 1백3O건이 발생, 23.8%가 늘어난데다 전제의 52.5%가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강도사건은 올 들어 8월말현재 1천1백38건이 발생, 74년의 같은 기간에 발생한 8백51건에 비해 33.8% (2백87건) 가 늘어났다.
이 보고서는 강도범의 이 같은 증가추세는 인구의 도시집중화현상과 분별없는 10대 절도범이 피해자에게 발각되면 거의가 흉기를 휘두르는 등 강도로 돌변하는 이른바 조폭화 현상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절도범은 65년∼74년까지는 연평균 5.4%씩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으나 1백만원 이상 다액도난사건, 관공서 및 외국인도난사건은 올들어 다시 고개를 들어 지난 8개월 동안 6백58건이 발생했으며 8월 한달 동안에는 97건이 일어나 7월의 6l건에 비해 59%가 늘어났다.
경찰은 여름철 문단속 소홀 등으로 절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유괴사건은 올 들어 8월31일 현재 전국에서 41건이 일어나 74년도 같은 기간에 일어난 29건에 비해 41.4%(12건)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괴살해는 74년도 2건에 비해 올들어 이미 6건의 살해사건이 발생, 최근 유괴된 어린이가 점차 살해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폭력사건은 조직폭력사건만을 들어 4백45건이 발생, 전체적으로 연펑균 3.6%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으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사건이 13.1%씩 증가했다.
한편 강력사건과는 반대로 공무원범죄는 50%이상 줄어들어 시정쇄신작업이 이 같은 범죄를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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