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장 오세춘씨(충남금산군추부면자부리)|부녀들 앞장 처녀독농가|인삼과 원예작물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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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세춘지도자 (26·여)는 가난을 숙명처럼 깨물며 살아온 고향 충남금산군추부면자부리 주민들에게 「꿈」을 안겨다준 집념의 처녀독농가. 지난 5년 반 동안 낮에는 지게를 지고 논밭에 나가 농사일을 익혔고 밤이면 호롱불 밑에서 책을 통해 영농지식을 전해왔다.
오씨가 부락개발을 위해 맨 처음 시도한 일은 개발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72명의 부녀회를 조직한 것. 회원각자가 매달 1백50원씩 의무적으로 저축했고 농한기에 포도밭을 가꾸는 등 공동작업을 벌여 1백7O만원을 마련, 그 일부를 마을에 생활필수품 판매점을 설치했고 나머지로 인삼재배기술을 익혀 보급했다.
71년 1.2ha에 불과했던 인삼재배면적을 5.4ha로 확장해 생산량도 5배로 불어 작년에는 4천8백60kg을 생산, 3천7백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인삼재배로만 가구당 38만9천원꼴의 수입.
오씨는 이에 만족치 않고 회원들에게 고등원예재배법을 지도, 공동기금으로 7천4백평의 「비닐·하우스」를 건립해 딸기6t, 참외 7.9t, 가지 8.8t을 수확, 8백33만여원을 벌어들임으로써 자부리를 군내제일의 고등원예산지로 각광을 받게 했다.
작년부터는 쌀과 보리의 증산에도 힘써 다수확종품인 통일벼와 올 보리로 바꾸고 영농방식도 과감히 개혁, 전년도 보다 쌀 수확량은 18%, 보리는 21%나 더 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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