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골」에 「슛」…진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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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늦더위 속에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자실업농구에서「게임」이 치열해지자 자기「골」에「슛」을 하는 촌극이 벌어져 더위에 지친 관중들을 웃겼다.
조흥은과 신탁은과의 경기에서 후반들어 「시소」를 벌이면서 조흥은이 쫓기게되자 조흥은의 1m78의 장신「센터」전계숙 선수는「헬드·볼」 에서나온 「볼」을 잡아 방향감각을잃고 자기「골」에「터닝·슛」을 했으나「골·인」되지는 않았다.
이날 후반 2분50초쯤 전반에서 크게 뒤진 신탁은이 후반 들어 맹렬한 추격을 벌이던 중「코트」가 바뀐 동쪽 조흥은「골」밑에서「헬드·볼」이 돼 조흥은의 1m80의 장신 조귀영과 신탁은의 1m62의 단신 최미화가 「점프·볼」을 한 것을 전계숙이 잡아 자기「골」에「슛」 을 한 것이다.
이 순간 조흥은 선수들은 완전「노·마크·찬스」가 돼 모두 공격태세를 취했는데 전계숙이 자기「골」에 갑자기 「슛」을 하자 본인은 물론 선수들도 어이가 없어했고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런 경우는 지난 57년 부산서 열린 제38회전국체전 남고부 대구상고와 서울의 대동상고와의 결승에서「타임·업」직전 흥분한 대구상의 임봉건 선수가 자기「골」에「골·인」시켜 자살이 됨으로써 연장전까지 벌인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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