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개발 혁신 부농을 위한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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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남 담양군 월산면 월산리 도계마을 정진영씨(33·농업)는 효소(포자)를 이용한 종합효소 농법 개발에 성공,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이 종합 농법 개발로 75년도 전국 새 농민 과학상을 수상했다.
이 종합 농법이란 각종 병균과 해충의 번식을 억제하고 토양을 중성화시켜 유효균 및 유효 미생물이나 익충 등의 번식을 촉진시켜 주는 효소를 응용한 영농방법이나.

<가축 우량종 개량 기대>
말하자면 효소를 넣은 퇴비나 사료를 만들어 이를 농작물에 살포하거나 가축 등에 먹이면 작물의 경우 각종 농약 공해로부터 보호되고 토양 개선으로 지력이 좋아진다. 또 땅속 깊이 뿌리가 잘 뻗어 종합영양을 무제한 흡수케 돼 우량작물을 다수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축의 경우도 성장률이 빠르고 각종 병의 예방·치료가 되며 튼튼하게 우량종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정씨가 개발한 이 종합 농법의 효소 사용법과 그 효과에 대한 몇 가지 실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효소살포=섭씨 35도 가량의 물 40ℓ(2말)에 효소10g과 설탕 30g을 섞어(논·밭 1단보에 해당된 양) 약20분간 지난 후 작물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각종 병해가 예방되고 치료되며 광합성 작용의 촉진으로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가뭄 견디는 힘 강해져>
②효소 퇴비=효소 10g. 설탕30g을 섭씨35도 가량의 물2홉에 섞은 것과 밀기울이나 쌀겨l.5말, 볏짚이나 산 풀 3천㎏가량 및 요소나 유안10㎏가량으로 효소 퇴비를 만들어 논·밭이나 과수원 등에 단보당 1천5백㎏가량 살포하면·토양 중에 미생물과 지렁이 번식 등을 억제하고 부식, 함양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가뭄에 견디어내는 힘이 강하다는 것.

<선진농업선 널리 쓰여>
③계분 사료=섭씨 35도 가량의 물 2홉에 효소 10g과·설탕 30g을 섞은 액체를 볏짚이나 산 풀 등을 깔아 그 위에 밀기울·쌀겨 1말 반과 계분 2천㎏가량을 섞어 쌓아둔 곳에 뿌려 계분 사료를 만든다. 이를 닭이나 오리 돼지 등에 먹이면 닭은 병이 없고 식욕이 증진되며 산란율이 높아지고 오리의 경우 생후 70일에 2㎏으로 몸무게가 불어난다는 것. 또 돼지는 규격돈(90㎏) 도달기간이 한 달 앞당겨 진다.
이밖에 효소를 사용한 수용액 토국 등을 만들어 역시 작물이나 가축 등에 실험을 해본 결과 건강하고 성장률이 좋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정씨는 각종 병균의 내독성에 따라 해마다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점차 증대해 가는 농약 공해·토양 공해로부터 보호하고 식량증산을 위해 이미 선진국인 일본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효소 농법을 도입, 지난70년부터 실험을 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 효소를 응용한 종합 농법이 우리 나라 농촌에 널리 보급될 경우 각종 농작물의 증산은 물론 축산 등에도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와 녹색혁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광주=고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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