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도 남녀평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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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교회나 성당에서 부르는 찬송가 가사에 여성을 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책으로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요크」에서 출간된 『여성과 신앙』이란 책에 의하면 찬송가『하나님의 아들들아 궐기하라』『불멸의 영혼 하나님만이 현명하다』등에는 남권독재의 관념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이책을 쓴 사람은 「샤론」과 「토머스」라는 감리교회목사로 『하나님 앞에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해 여성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아 궐기하라』는 『하나님의 민중들아』로, 『우리아버지들의 하나님』은 『우리 부모들의 하나님』으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많이 불리는 찬송가 50여곡의 내용을 일일이 검토했는데 흔히 나오는 『형제애』라는 말도 『형제자매애』로 바꿔져야 한다는 것.
이들 찬송가가 일부러 여성을 천시한 것은 아니지만 고대·중세의 남녀차별을 반영함에 틀림 없는 것이다.
이들은 「아멘」(Amen)이라는 말이 「Men」(남자)과 관계있지 않을까 하는 일반적인 의문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그러나 「아멘」은 「히브리」어로 『그러면 좋다』라는 뜻일 뿐 남녀차별과는 아무관계가 없다고. <영「선데이·타임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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