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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면목표는 전쟁방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5일하오 청와대 접견실에서 맏딸 근혜 양과 함께 6·25참전용사 일행 20명을 접견, 약 1시간동안 환담했다.
일행 중엔 전미 8군부사령관을 지낸 「브루스·쿨라크」씨 부부와「레이먼드·G·데이비스」해병대예비역장군 등과 특히 실명한 「배럴·루프」씨는 부인의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
다음은 박 대통령이 이들과 나눈 대화내용.
▲「레이먼드·G·데이비스」장군=저희 일행이 도착한 후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부인 묘소도 가 보았습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박 대통령=(실명용사인「배럴·루프」씨에게로 가서 두 손을 잡고 악수한 뒤 근혜 양의 손을 이끌어 악수시키며) 우리 나라에 이렇게 부상한 몸으로 와주어서 감사합니다.
▲「툰·웡비세스」(현역중장으로 태국원호처장)=태국재향군인회와 참전 용사회는 한국정부가 참전기념비를 세워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태국 군은 1천명정도 한국에서 부상했는데 현재 병원에는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질레르노·S·산토스」(「필리핀」준장·한미친선협회장·국방성법무관) =「필리핀」참전비를 통일로 앞에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대통령= 「마르코스」대통령은 건강하십니까.
▲「지제스·S·디존」(「필리핀」대령·대통령 군사위원 중위원) =건강하십니다.
▲「브루스·C·클라크」=이곳에 와서 「홀링워즈」장군과 한국군 5군단을 방문했습니다. 박 대통령께서는 가장 훌륭한 군대를 갖고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박 대통령=미1사단은 장군이 지휘한 군대가 아닙니까. 「스틸웰」장군이나「홀링워즈」장군 같은 훌륭한 장군이 다시 한국의 방위를 위해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 몇 달전에 점심을 함께 하며「브리핑」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홀링워즈」장군은 자신만만하더군요.
▲「웡비세스」=한국군의사기가 높더군요.
▲박 대통령=북괴의 전쟁도발위협이 없다면 우리는 경제분야에 더 치중할 수 있고 국방상의 경제부담을 덜 수 있읍니다.
▲「웡비세스」=태국도 지금은 거의 공산화가 된 「라오스」·월남·「크메르」와 접경하고 있어 많은 「테러」분자들을 내려보내고 있고 그들과의 층돌이 일상 다반사가 되고있어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태국이 그곳에서 강력한 국가로 버티어 주어야 공산당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웡비세스」=한국은 박 대통령의 강력한 영도력으로 모든 것이 안정되고 발전했으나 저희 경우는 영도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학생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해서 사회가 불안합니다.
▲박 대통령= 「마르코스」대통령은 강력한 영도력으로 치안질서와 사회발전을 눈부시게 이룩하고 있지요.
▲「산토스」=계엄선포 이후 공산주의자들이 지하로 들어갔고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재판을 받아 복역하고 있습니다.
▲「디존」=계엄령선포이후 총75만 정을 압수했습니다.
▲박 대통령=「필리핀」군대와 경찰 숫자를 합한 것보다 더 많군요.(폭소)
▲「디존」=저희도 자주정신에 의해 농촌의 발전을 기한다는 새마을 정신을 받아들여 농촌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루프」=저는 24년 동안 처를 좋은 반려자로 하여 내가 못 보는 것을 처의 눈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한국민이 사랑과 애정으로 대해주는 것을 보고 나의 실명이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박 대통령=우리는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전쟁도발을 못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괴가 지급이라도 전쟁을 도발하면 절대로 진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많은 피해를 가져오고 우리가 피땀 흘려 건설한 것을 한국전직후와 같이 파괴해버리기 때문에 이 같은 피해를 막자는 것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공산주의자들의 전쟁도발만 막으면 몇 년 안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이때 근혜 양이 「루프」「웡비세스」부부와 기념촬영을 하려 하자 박 대통령은 함께 찍자며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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