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장률 감속 결정 한국 경제에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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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경제 기획청이 발표한 75년 경제 백서는 앞으로 일본의 경제성장 감속에 따라 한국은 수출 감소에 의한 무역 적자 확대, 성장률의 저하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경제 백서는 「오일·쇼크」 등 여러 성장 제약 때문에 일본은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종래의 고도 성장을 기대할 수 없으며 경제 정책의 운용 방향도 물가 안정·국제 수지 균형·복지 충실을 3대 기조로 하여 고도 성장에서 안정 성장으로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일본이 경제 성장률을 낮추면 일본의 수입이 줄어듦으로써 과거 일본시장에 크게 의존했던 한국 등 인근 제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최근 현재 일본의 50년대 수준과 비슷한 27·5%의 공업화율 (명목 국내 총생산에 대한 제조업 생산액)을 이룩했는데 이는 일본 시장을 주축으로 한 수출 증가에 힘입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의 감속에 따른 무역 역조의 타격은 한국·「인도네시아」 등이 가장 크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일본의 성장 둔화에 의해 무역 수지 악화 액이 5년 후엔 약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백서는 「아시아」 제국의 대일 경제 의존 형태는 ①경제 수지도 높고 대일 의존도도 높은 「그룹」 (홍콩·싱가포르) ②경제 수준은 높으나 대일 의존은 낮은 「그룹」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③경제 수준은 낮으나 의존도가 높은 「그룹」 (한국·말레이지아·대만·필리핀) ④경제 수준도 낮고 의존도도 낮은 「그룹」 (타이·버마·파키스탄·스리랑카)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한국과 같은 경제 수준은 낮으나 의존도가 높은 「그룹」이 가장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 백서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명목으로 5%가 변화하면 동남아와 성장률은 약 0·8%가 변화한다고 시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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